해설가와 코치로 현장에서 활동 “한국 선수는 너무 열심히 해” e스포츠의 위상 변화 체감 순발력 있는 판단으로 팀의 승리를 이끄는 ‘승부사’부터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브레인’까지. 화면 속 프로게이머의 모습은 대중에게 익숙하다. e스포츠가 탄생한 지도 20년이 넘었고, 화면 안팎에서 프로게이머들은 여전히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2000년대 초, 1세대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로 팬들의 사랑을 받다가 해설가로 변신한 김정민 게임해설가와 2016년 대표팀 주장으로 오버워치 월드컵 우승을 이끈 뒤 후배를 양성하
국내 e스포츠 기반 재정비 시급공정한 운영체계도 필요 10월 31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결승전에서 한국 대표팀인 ‘담원게이밍’이 중국의 ‘쑤닝게이밍’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롤드컵은 최고 388만 명의 글로벌 시청자(중국 제외)가 동시에 시청하는 세계 최대의 e스포츠 대회다. 롤드컵 6회 우승을 차지한 우리나라는 역대 최다 우승 자리를 지켰지만, 지난 2년간 4강에 진출하지 못하는 등 ‘e스포츠 종주국’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을 끊임없이 받고 있다. 반면, 탄탄한 스폰서를 가진 미국
e스포츠 관련 협력을 위해 최근 연세대와 MOU를 체결한 곳이 있다. 글로벌 e스포츠 기업 젠지이스포츠(젠지)에서 설립한 e스포츠 교육기관인 젠지 글로벌 아카데미다. 젠지와 미국의 엘리트 교육그룹이 합작한 젠지 엘리트 이스포츠 아카데미(GEEA)는 게임 실습교육과 미국 중등교육과정을 동시에 제공하며 업계와 e스포츠 지망생의 이목을 끌었다. 작년 7월 서울 논현동에 개소한 아카데미에는 ‘오버워치’ 교육을 받는 학생들로 가득했다. “오른쪽, 오른쪽, 오른쪽.” 3층 연습실에 들어서자 적의 위치를 알리는 목소리가 먼저 들렸다. 양쪽 벽면
시설지원이 대부분인 예산 수요자 관점의 정책 고민을 ‘이타적’ 국민복지 필요해 지자체와 민간이 힘을 모아 노숙인 복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IMF 금융위기 이후 노숙인의 규모와 비참한 생활은 좀처럼 달라지지 않고 있다. 시장과 정치 영역에서 모두 외면 받는 노숙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박순일 한국사회정책연구원 대표이사를 만나 노숙인 정책의 바람직한 방향에 대해 물었다.- 노숙인 정책은 어떻게 시작됐나 “IMF 금융위기 이후 노숙인에 대한 고민이 시작됐다. 그 이전에는 부랑자라는 말만있고, 노숙인라는 용어 자체
플라타너스 낙엽이 지는 조그만 2차선 도로. 골목을 들어가니 내팽개쳐진 네발자전거 위로 어색한 표지판이 나란히 걸려있다. ‘기리울 경로당’과 ‘아동자치센터 꿈미소’. 9일 오후 4시 경에 찾은 건물은 꿈미소를 품은 아이들을 맞이할 채비를 막 마친 뒤였다. 서울 강동구가 경로당 건물 일부를 리모델링해 꾸민 ‘꿈미소’는 어르신들이 귀가한 오후 4시부터 10시까지 아동 전용 공간으로 운영된다. 옛날 동네 정미소에서 쌀을 얻듯 이곳에서 ‘꿈’과 ‘미소’를 얻어 가길 바라는 의미에서 이름을 붙였다. 한 지붕 두 가족 “누구지? 안녕하세요.”
30조 들이는 생활SOC 사업입지선정에 경제성 고려해야유지 위해선 주민참여가 중요 “디자인비까지 들여서 전망대를 지었다고 들었는데 별거 없어서 아는 사람은 아무도 안 가요.” 용인시 상현동 주민 우윤정(여·48) 씨가 설명하는 문화시설 ‘아르피아타워’다. 2012년 6월 용인시는 198억 원을 들여 하수종말처리장 위에 스포츠센터, 아트홀, 전망대 등이 포함된 타워를 만들었다. 굴뚝과 문화시설을 복합한다는 발상으로 착공 초기 시민의 기대를 모았지만, 관람객이 뜸하면서 전시 행정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인구가 적은 지자체의 경우 예산낭비
승무(僧舞) / 조지훈 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네라 파르라니 깎은 머리 박사(薄紗) 고깔에 감추오고두볼에 흐르는 빛이 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 빈 대(臺)에 황촉(黃燭)불이 말 없이 녹는 밤에오동잎 잎새마다 달이 지는데 소매는 길어서 하늘은 넓고돌아설듯 날아가며 사뿐이 접어올린 외씨보선이여 까만 눈동자 살포시 들어먼 하늘 한개 별빛에 모도우고 복사꽃 고운 뺨에 아롱질듯 두방울이야세사에 시달려도 번뇌(煩惱)는 별빛이라 휘여져 감기우고 다시 접어 뻗는 손이깊은 마음 속 거룩한 합장(合掌)인양 하고 이밤사 귀또리도
조지훈이 나고 자란 경상북도 영양의 주실마을은 여느 농촌 마을과 다르지 않아 보였다. 전형적인 배산임수 마을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마을 숲을 통과하고 시내를 건너야 했다. 도로 옆에 펼쳐진 숲은 제법 빽빽해 마을을 적당히 가렸다. 2008년 제9회 아름다운 마을 숲 대상을 받은 주실마을 숲은 명성에 걸맞게 포근했다. 숲 안에 놓인 평상에 앉아 가을 산책을 나온 몇몇이 이야기를 나눴다. 숲 한 편에는 1982년 조지훈의 문하생들이 세운 조지훈 시비가 있다. 가을 낙엽이 시비에 툭 떨어지며 하나둘 쌓이고 있었다. 마을에 들어가자 곳곳에
54500원의 배달료를 번 신용하 기자가 실제로 수령한 돈은 44000원 남짓. 세금을 제외해도 7500원 가량을 보험료로 지불했다. 일반적인 근로자의 경우 사업주가 산재보험료를 모두 지불한다. 하지만 플랫폼을 통해 배달을 한 신 기자는 특수형태근로종사자(이하 특수고용직) 신분으로 산재보험료를 사업자와 반씩 부담했다. 보험료를 부담하는 보험설계사, 퀵서비스 기사 등의 특수고용직은 산재보험 적용제외를 신청할 수 있다. 배달 기사나 업체별로 산재보험 가입 여부가 달라지는 이유다. 한국 노동연구원이 지난 5월 배달대행 업체 종사자를 대상
간만에 팻말을 들고 있는 사람을 여럿 봤다. 정부가 최근 임신 14주까지 낙태를 예외적으로 허용하는 개정안을 추진해서다. 이번 발표를 두고 누구는 여성의 권리를 위한 낙태죄 전면 폐지를, 또 누구는 태아 생명권 보호를 위한 개정 중단을 주장했다. 내 관심은 거기까지였다. 기자회견을 보면서 ‘그래도 낙태죄 문제는 이러저러하게 해야지’하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떠오를 법도 한데, 뚜렷한 주관이 생기지 않았다. 3년 전 이맘때는 나도 저들처럼 거리에 나왔었다. 당시 강남역 10번 출구 옆에서 ‘성 혐오는 이제 그만’, ‘양성평등 원해요’라는
사람 늘어도, 매출은 ‘바닥’먹자골목 상인들 타격 커인건비 부담에 종업원 감축 “사과 10개에 만원, 4개는 5000원, 싸게 골라가세요.” 16일 오후 3시께 찾은 동대문구 청량리농수산물시장은 장을 보는 인파로 가득했다. 차가 나다닐 만큼 넓은 길에서도 행인들은 소매를 연신 맞부딪혔다. 상인들은 가게를 지나치는 사람들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13일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완화한 뒤, 추석 대목을 앞두고 대다수의 상인은 영업을 재개했다. 16일과 18일에 걸쳐 찾은 청량리농수산물시장, 경동시장, 종로구 광장시장에는 문
사회적 요소가 격차 벌려‘실버폰’ 등 기술적 대책 중요청년-노인 같이 풀어가야 해 코로나19로 심화된 고령층의 디지털 정보격차. 한정란(한서대 노인복지학과) 교수는 디지털 정보 격차는 고령층 내부에서도 경제력 등의 사회적 요소에 따라 크게 벌어지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고령층에 노출되는 스마트 기기, 프로그램 비중이 높아지는데도 줄지 않는 정보 격차. 한정란 교수를 만나 고령층 디지털 소외의 해결책을 물었다. - 코로나19로 고령층의 정보격차 문제가 더 부각됐다 “코로나19가 심화되며 어르신들이 갈 곳도, 할 일도 없어졌다. 노인복
반달가슴곰 번식 연구 정액동결·적응훈련 진행 관련 분야 연구 함께 진전돼야 반달가슴곰 번식기를 맞은 지리산은 분주했다. 8월 25일 찾은 구례군 야생동물의료센터에서는 번식연구가 한창이었다. 야생동물 치료부터 멸종위기종 인공번식까지. 국립공원 생태계의 회복을 책임지는 정동혁 야생동물의료센터장을 만나 반달가슴곰 번식연구의 현황과 과제에 대해 들었다. - 구조와 치료 외에도 하는 일이 다양하다 “우리 야생동물의료센터는 국립공원 산하 조직으로서 국립공원의 생태계 회복에 초점을 두고 있다. 생태계 회복을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멸종위기종 복원
반달가슴곰의 민가 피해 증가 국립공원에선 유해동물 퇴치 못 해 지역주민 보상책 강구해야 공존 자체가 혜택이 되도록 반달가슴곰은 멸종위기Ⅰ급 동물로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의 보호를 받는다. 종복원을 위해 국립공원공단이 러시아, 중국, 북한 등지에서 반달가슴곰을 들여와 지리산에 방사한지도 16년이 됐다. 이제는 반달가슴곰 개체 수가 늘어나 지리산 인근 민가와 농작물에 손해를 입히는 상황이다. 2019 국립공원연구원 연간보고서에 따르면, 반달가슴곰으로 인한 피해는 2005년부터 지속적으로 보고됐다. 2018년과 2019년
반달곰·꾀꼬리·소쩍새 동결정액 활용해 인공수정 연구 다친 동물 구조해 치료·수술도 안전 위해 긴장감 늦출 수 없어 들어가자마자 보인 것은 멸종위기종 2급 담비의 폐사체였다. 올해 84번째 구조된 동물이다. 수의사가 죽은 담비를 이리저리 살펴보더니 흰 천으로 사체를 감쌌다. 야생이 피부에 와닿는 순간이었다. 지난달 25일 오전 전남 구례군에 위치한 국립공원공단 국립공원연구원 야생동물의료센터(센터장=정동혁)를 찾아갔다. 반달가슴곰을 비롯한 멸종위기종의 복원과 질병·건강연구를 전담하는 기관이다. 또 국립공원 일대 야생동물의 구조, 치료,
청년과 공정성 문제로 주목받았지만, 인국공 사태의 진원은 노노, 노사 간 이해충돌에 있다. 6월 21일 ‘직고용’ 전환으로 사회의 시선이 일제히 몰렸지만, 정규직 전환을 두고 노사 합의가 정식화된 건 2017년부터다. 2017년 5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정책을 발표한 이후, 정부는 가이드라인에 따라 세부내용 합의를 인천국제공항공사의 노·사·전문가 협의회에 맡겼다. 올해 2월까지 협의회는 세 차례에 걸쳐 합의안을 작성했지만, 세 번의 합의 모두 일부주체의 서명이 빠진 반쪽 합의였다. 당시 정규직화 논의의 주체였던 인천국제공항공사(
코로나19는 사회를 바꿔 놓았다. 우리는 스스로 바뀌어야 한다. 5월 28일 정경대 산하 4개 연구소(평화와 민주주의연구소, 경제연구소, 정부학연구소, 통계연구소)는 ‘국가 위기와 리더십, 정부 역할의 변화'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었다. 코로나19 이후 사회의 변화양상을 파악하고 정책적 대응방안을 모색하기 위함이다. 이번 행사는 유튜브 채널 ‘고려대학교 정경대학’을 통해 생중계되는 온라인 심포지엄이었다. 중계를 위한 카메라 장비가 설치된 가운데, 행사장에는 발제자인 김범수(정경대 경제학과), 최상옥(정경대 행정학과), 박홍규(정경대
햇볕이 좋은 날, 거리 두기에 지친 사람들도 바깥 공기를 쐬러 문밖으로 나섰다. 중앙광장 잔디를 디디며 느끼는 간만의 자유. 습기 품은 바람에 다가오는 계절도 언뜻 비친다. 뜨거운 햇살 탓인지 20일 SK미래관 앞 오엽송의 연녹색 새순은 유난히 길어 보였다. 토시와 스카프로 햇빛을 가린 조경공들은 얇은 겉옷을 빼입고 거니는 행인과 사뭇 대조됐다. 조경공은 사다리에 올라 기다란 양손가위로 튀어나온 새순을 자르고 죽은 잎을 털어냈다. 여름이 오기 전, 가지치기를 마치려는 조경 담당 직원들을 만났다. 죽은 가지 보내고 산 가지 다듬고 조
멀어진 거리. 당연하게 받아들인 캠퍼스의 존재들도 점점 흐릿해진다. 본교 구성원에게 캠퍼스 내 '그리운 존재'를 묻고 사진으로 담았다. 두경빈·최낙준 기자 press@
온라인 강의가 길어지며, 실험실습과 실기 강의를 더 이상 미룰 수 없게 되자 4월 초부터 일부 학부 강의는 대면수업을 시작했다. 대학원도 수강인원이 적은 강의를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제한적으로 대면수업을 허락했다. 대면수업을 하기 위해서는 학생의 동의를 먼저 받아야 하고, 대면수업을 원치 않는 학생이 있다면 온라인 수업도 제공해야 한다. 매 수업에서 △마스크 착용 △문진표 작성 △입실 전 소독 등의 감염 예방 조치도 취해야 한다. 학부에선 디자인조형학부, 미디어학부, 체육교육과, 체육 교양 등의 일부 실습강의가 오프라인으로 진행 중